정말로 여기에서 바이러스를 심은 거라면 아마 오리지널 스크립트는 아직 키하라가 갖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백신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어쩌면 전화를 건 남자 는 덫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여기는 베라, 베라. 상황 보고를 부탁한다, 오버.밤거리는 주위가 온통 기분 나쁠 정도로 조용했다.『액셀러레이터는 결코 선이 아니야. 백(白)이 아니라고. 작은 빛을 얻어서 다소 햐안 선을 손에 넣은 모양이지만 그는 기본적으로는 검은 악이란 말이지. 지금까지는, 그래, 한없이 검은색에 가까운 회색이라고 해야 하나. 어느 쪽으로든 갈 수 있는, 불안정한 상태의 위험한 존재거든?』질문한다.날개만 엄청나게 거대하고, 중요한 본체는 빌딩 그늘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수십 장의 날개 덩어리가 천천히 이동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인간이 걷는 것과 비슷한 속도다.그대로 온몸에서 힘이 빠지고 상반신이 핸들에 엎어졌다. 가슴이 압박되어 괴로웠지만 어떻게 할 수도 없었다. 몸 한가운데에서 손가락 끝까지 모든 힘이 사라졌다.어째서냐는 말 하지 마. 친구니까 당연하잖아.아뇨. 확인한 것만 해도 세 종류입니다. 잠든 것처럼 정신을 잃은 사람부터 돌처럼 굳어 있는 사람까지 있는 모양입니다.기분 나쁘게 흔들리는 눈알에서는 눈물 한 방울도 나오지 않았다.이 놈들을 섬멸하는 건 나중에 하고.벤트는 입에서 핏덩어리를 토하며 소리쳤다..거기에 있는 것은 한 명의 천사.억수 같은 비를 맞아 눈화장이 약간 번져 있었다. 머리카락을 덮은 천, 갱프도 흐트러져 이마 언저리에서 머리카락이 흘러내린 상태였다.어이! 안에 누구 있나!? 사, 살려줘, 살려줘! 너희들은 도시 사람을 지키는 경비원(안티스킬) 이잖아! 그렇다면 날 보호해! 저 녀석이야, 전부 저 녀석이 한 짓이야! 하하, 꼴좋다! 난 살았어, 너의 마수는 이제 날 해치지 못해!!아레이스타는 창문 없는 건물에 있었다.막아야 한다, 카미조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이유 따윈 필요 없었다.『영국의 시골이었지. 국가종교의 마술사 토벌조직
죽일 테다.그의 머릿속이 단숨에 돌기 시작했다. 액셀러레이터에게 무엇이 약점이고 무엇이 급소이며 어떤 일을 당하면 제일 괴로워할까. 연출, 각본, 효과, 그 모든 것을 포함해서 최악의 시나리오를 구성해 나간다.그때 여러 개의 발소리가 골목길 안까지 들어왔다.아직 생존자가 있다.그러니 그는 곤란할 것도 없다.다가온 것은 헤드라이트를 켜지 않은 이상한 검은색의 원박스카였다.전율하는 카미조에게 벤트는 다시 서류를 마술처럼 감추며,그 정체는 기척 이었다.그립 바로 위에, 권총으로 말하자면 공이치기가 있는 부분에는 3인치 정도 되는 작은 액정모니터도 달려 있었다. 거기에는 많은 막대그래프가 끊임없이 오르내리고 있다. 콤포넌트 화면에 표시되는 음계 막대 같다.학원도시의 총 인원은 230만 명. 여기에 대해서 가령 로마 정교측이 천만 명을 투입했을 경우 일부러 바깥둘레에서 대기할 필요는 없다. 벤트의 선공도 필요 없다. 힘으로 밀어붙여서 제압하려고 했을 것이다(물론 학원도시의 초능력이나 무기들은 단순한 인원으로만 계산할 수 없는 부분도 있지만 로마 정교가 그것을 적절하게 인식하고 있으리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쿨, 럭. 아아.헉?!몸 안쪽에서 치미는 아픔과 한기 때문에 그쪽에 주의를 기울일 수가 없다.어머나, 들켜버렸나?!설마 학원도시 자체인가.라스트 오더를 찾는다 해도 지금 시점에서 사냥개 부대 의 추격을 뿌리쳐두어야 해. 오히려 그 꼬맹이를 회수한 후가 더 위험해질 테니까!이 정도 장비만을 갖추고서, 조직적인 전투가 특기인 사냥개 부대 와 맞서 싸울 방법을 모색한다.그녀는 몸을 기역자로 꺾고 입에 양손을 댄 채 쿨럭쿨럭 짧게 기침을 했다. 그때마다 손가락 사이로 미끌미끌하고 무거운 액체가 넘쳐 나온다.가자, 인덱스. 카자키리 효우카를 구하기 위해서 네 힘을 빌려줘!!그는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며,액셀러레이터는 혀를 차고 나서 발치를 보았다. 사냥개 부대 가 쓰던 무전기가 있었다. 그는 초조한 듯이 그것을 밟아 뭉갰다. 액셀러레이터가 무전기를 입수한 것은 키하라도 알고